농약의 예는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감기에 걸렸을 때 처방받은 한약을 복용한 환자가 중증의 폐렴을 일으켜 사망하는 예가 보고 된 적이 있었습니다. 후생노동성에서도 이 한약에 의한 부작용을 부정할 수 없다고 여러 번 경고하였습니다. 이렇게 나무나 풀 등 천연의 것을 재료로 하는 한약에도 부작용이 있다는 사실은 의학이나 약학에서는 상식입니다. 천연의 것이므로 안전하다고 하는 것은 착각에 지나지 않습니다. 반대로 사실 화학농약 중에는 천연의 독성물질 구조를 따라 만들어진 것이 적지 않습니다.
가정의 살충제로도 사용되어 현재 가장 많이 보급되어 있는 살충제의 하나인 피레스로이드계의 약제가 있습니다. 원래의 출발점은 제충국에 포함되는 약효 성분 필레트린 이었지만 그 후 그 구조를 바꾼 화합물이 차례차례 만들어져, 현재의 피레스로이드계라는 합성 농약의 한 계통이 만들어졌습니다.
살충제의 또 하나의 큰 계통으로 카바메이트계가 있습니다. 이 기원 역시 1925년에 구조가 밝혀진 서아프리카산 칼라바콩의 유독 성분 피조스티그민(에제린) 입니다. 그런데 이 맹독 물질의 구조 일부를 바꾸어 온혈동물에 대한 독성을 저하시켜서 실용화된 것이 카바메이트계 살충제입니다. 또한 독성이 강한 에제린의 희석액은 동공을 축소시키는 약이나 안압을 저하시키는 약으로서 안과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투구꽃이나 독미나리의 예를 들 필요도 없이, 식물 모두는 어떠한 의미로의 독성 물질을 체내에 갖고 있습니다. 그 대부분은 외적으로부터 몸을 지키기 위한 수단이지만 인류는 그러한 식물 중에서 비교적 독이 없는 것을 선택하거나, 독성을 줄이기 위해 개량을 해서 음식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옛날부터 사용되어 왔다는 이유 때문인지, 천연물의 독성이 충분히 조사되지 않은 것에 반해 농약은, 독성시험 등의 시험 연구를 기초로 독성이 평가되고 극히 미량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확립되어 그 독성과 그것을 회피하는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물질입니다.
에임즈 박사는 발암의 위험성 지표로서 HERP치를 고안․계산하여 발암물질의 상대적 위험도 비교를 실시하였습니다. 그 결과, 잔류농약이나 수질오염 등으로 사람이 섭취하는 오염물질의 양은 극히 미량이고, 오히려 천연 유래의 방어 물질이나 조리한 식품에서 발생하는 발암물질이 훨씬 문제라는 사실을 지적하였습니다.
발암성 물질의 위험도 순위(HERP치가 큰 쪽이 발암 위험성이 높음)
(Ames, B. N.: Ranking possible carcinogenic hazards. Science 236:271-280,1987에서 인용)
TD50 : 공시동물의 반수에 암을 발생시키는 약량(수치가 작을수록 발암성이 강함)
물질섭취량 : 일상생활 속에서 섭취하는 양
HERP : 물질섭취량/kg/일을 TD50로 나눈 것(수치가 클수록 발암 위험성이 강함)
TD50의 ( ) 안의 숫자는 감수성이 낮은 종이므로, HERP 계산에는 사용 안함.
(-) : 발암성 시험에서 음성
(+) : TD50을 계산하기에는 부적당하지만, 발암성은 양성
(?) : 발암성을 평가할 수 없음